11월 22일

from 카테고리 없음 2020. 11. 22.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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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하여 최근 문화생활을 아예 즐기지 못해 MMCA를 예약 방문하였다.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2시간씩 나눠 200명만 관람을 할 수 있어서 조금 여유롭게 관람하여 좋았지만, 나는 보통 한 작품을 보거나 할 때,

 

작가의 의도 파악에 집중하여 보는 경우가 많아 시간을 많이 쓰기 때문에 조금 시간이 타이트 하기는 하였다.

 

왜 이 사람은 이렇게 표현했을까?

시대적 배경으로 인하여 이렇게 한건 아닐까?

나라면 이렇게 했을 텐데

이건 뭘 보여주려고 하는 거지?

 

음악을 들으며 혼자 생각하면서 관람하는걸 평소에 즐겼던 나에겐 2시간의 짧은 관람이었지만, 오아시스 같았던 시간이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윤형근 화백의 그림.

무슨 의도로 그렸는지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사실

그의 그림을 보고 있자면 색감에서 오는 커다란 압박감이 있다. 내가 그림의 평론가나 조예가 깊은 건 아니지만..

 

에어즈락 같은 웅장한 자연경관을 볼 때의 느낌이 있다. 사람마다 다른 거겠지만

 

 

 

현재 MMCA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직접 소장한 작품들을 위주로 전시하고 있다.

그래서 코로나 전과는 다르게 대규모로는 하고 있지는 않지만, 국내 유명 화백의 그림들도 만나 볼 수 있고, 

대형 설치 미술도 함께 관람할 수 있다.

 

 

내가 대학교 다닐 시절 본관에서 항상 마주치던 백 선생님의 작품들도 만나 볼 수 있다.

 

 

 

언제나 올 때마다 느끼는 점을 많이 받아가던 MMCA. 다른 분야이지만 나에게도 항상 영감을 주고 생각하는 기회를 주는 아주 좋은 장소인 것 같다.

 

 

 

나는 요새 행복이란 무엇인가 항상 생각을 한다.

 

슬픔 기쁨 분노 질투 등 많은 표현들을 떠올릴 때마다 바로 머릿속에서 그에 따른 이미지가 떠오르는 데 

정작 행복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라고 생각했을때 단순하게 떠오르지 않는다. 

순간이 될 수도 있고, 행동이 될수도있고, 상당히 복합적인 감정이 행복이라는 단어 일 것이다.

 

나는 그래서 만나는 이에게

 

"최근에 행복했을 때가 언제야?"라고 물어보기도 한다.

 

한 동생은 

 

"형 저는 제 주변 사람들을 만나서 이렇게 얘기하고 같이 있는 게 행복한 거 같아요" 

 

그것을 들은 나는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나는 애인을 만날 때 행복한가? 지인들을 만나 얘기를 해도 행복한가?

그건 또 아닌 거 같다. 같이 만나서 얘기하고 맛있는 것을 먹고 할 때 기분이 좋다 그게 행복이라면 나는 항상 행복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나를 충족시켜주지는 않는 것 같다.

 

그렇게면 진정한 행복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사랑도 행복의 범주에 들어가는 건가?

현재 여자 친구와 사귀기 전 사랑에 대하여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 여자 친구는 사랑에 관하여 글을 쓰는 사람이고, 사랑에 가치가 내가 본 지구인을 통틀어 가장 높은 사람 중 하나이며, 반대로 나는 사랑에 대한 가치가 마치 켄트와 닮았었다.

 

"나는 사랑은 마치 진통제나 마약 같다고 생각해. 인생이 너무 고통이라 그거를 잊으려고 사랑을 하는데, 처음에는 정말 좋아. 그런 게 그게 약이 들지가 않으면 전보다 더 힘들어. 그래서 또 다른 사랑을 갈구하고 갈구하는 거 같아"

 

라고 하였다가 당시 여자 친구의 눈이 뒤집히는 일이 있기도 하였다.

 

사랑과 행복의 범주는 나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정말로 행복한 건 무엇일까. 

20대의 나는 다른 사람의 시선을 생각해서 나를 숨기고 치장하기에 바빴다면, 지금의 나는 치장한 껍데기를 벗어던지고 진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이거 또한 철학의 시작 이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것, 

진정한 삶의 행복을 찾아가는 것

 

물론 지금은 정답을 찾기에는 너무나도 턱없이 부족하다. 모든 것이

아직 행복에 한 획도 알아가지는 못하여 옛날 성인들의 책을 찾아보며 나를 찾아가고 있다.

 

행복은 결국 나에게서 오는 것이고, 나를 찾아가다 보면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만 같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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